한정일 총경은 1915년 9월 2일 전라남도 해남군에서 출생하였다.
1934년 광주 서중(현 광주제일고)을 졸업하고 1946년 국립경찰전문학교를 2기로 졸업하여 1949년 곡성경찰서장으로 근무하였다.
6·25전쟁이 발발하고 한 달여, 광주, 순천, 광양까지 북한군에 함락되던 무렵, 곡성경찰서에도 ‘모두 퇴각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그러나 한정일 총경은 곡성을 사수하겠다는 일념으로 경찰과 의용대원들을 설득해 자원자를 중심으로 전투인력 520명을 꾸려 ‘곡성전투경찰대’를 편성하였다.
1950년 7월 29일 순천에서 남원으로 이동 중인 북한군 3개 중대를 상대로 압록교(섬진강 상류)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인 끝에 북한군 52명을 사살하고 아군은 1명만이 사망하는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
한정일 총경이 이끈 ‘곡성전투경찰대’는 전쟁 초기 대부분의 유격전이 국군 낙오병과 일반인에 의해 수행되었던 것과 달리, 탄탄한 조직력을 갖추고 자발적으로 적진에 남아 유격전을 훌륭히 수행했다는 점과, 압록교 전투를 대표적인 경찰 승전 기록으로 남겼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평가받고 있다.